입관 1년 후 1645년 4월 청군이 10일간 80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진 양주십일기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7부-함락2일차(1) 젖먹이들이 길가에 간과 뇌를 흩뿌리다!
8부-함락2일차(2) 고려여자들은 절개를 지켰는데, 너희 중국인은 수치를 모르는가?
10부-함락3일차 학살에 울부짖는 아이들과 울지 않는 젖먹이
14부-함락6일차 봉도령(封刀令)! 얼레빗과 참빗 명군의 약탈!
16부-함락8일차 쌀을 받아가라! 아비규환에서 살아난 원귀꼴
원문 출처 : https://zh.wikisource.org/zh-hant/%E6%8F%9A%E5%B7%9E%E5%8D%81%E6%97%A5%E8%A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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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月初四】
初四日,天始霽,道路積屍既經積雨暴漲,而青皮如蒙鼓,血肉內潰。
穢臭逼人,復經日炙,其氣愈甚,前後左右,處處焚灼,室中氤氳,結成如霧,腥聞百里。
蓋此百萬生靈,一朝橫死,雖天地鬼神,不能不為之愁慘也!
【5월 4일】
초 4일에, 천(天)이 비로소 제(霽/비가 그침)하였는데,
도로(道路)의 적시(積屍)가 이윽고 적우(積雨/오랫동안 비에 맞음)을 경(經/지남)하여 폭장(暴漲/불어 넘침)하니,
이에 청피(青皮/피부가 청색이 됨)하니 몽고(蒙鼓)와 같았고, 혈육(血肉/피와 살)이 내궤(內潰/안에서 문드러짐)하였다.
예취(穢臭/더러운 냄새)가 핍인(逼人/사람을 핍박함)하였고, 다시 일자(日炙/태양 빛에 구워짐)를 경(經)하니,
그 기(氣)가 유심(愈甚/더욱 심함)하였고, 전후좌우(前後左右), 처처(處處)에서 분작(焚灼/불사름)하니,
실중(室中)이 인온(氤氳/자욱함)하였고, 결성(結成)함이 무(霧/안개)와 같았으며,
백리(百里)를 성문(腥聞/비린내를 맡음)하였다.
대개(蓋) 이 백만(百萬) 생령(生靈)이, 일조(一朝)에 횡사(橫死/뜻밖의 재앙에 걸려 죽음)하였으니,
비록 천지(天地)의 귀신(鬼神)이라 하여도 수참(愁慘/몹시 비참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로다!
【5월 4일】
4일에 하늘이 비로소 비가 그치었는데 도로에 쌓인 시체가 이윽고 오랫동안 비에 맞게 되어 불어 넘치니
이에 피부가 청색이 되어 몽고(蒙鼓)와 같았으며 피와 살이 안에서 문드러졌다.
더러운 냄새가 사람을 핍박하였고 다시 태양 빛에 달궈지자 그 기운이 더욱 심하였고
전후좌우 곳곳에서 불사르니 집안에 자욱하여 결성한 것이 안개와 같았고 백리를 걸쳐 비린내를 맡았다.
대개 이 백만 생령이 하루아침에 횡사하였으니 비록 천지의 귀신이라 하여도 몹시 비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로다!
요약.
1645년 5월 4일 양주성 함락 9일차.
비로소 며칠 만에 비가 멈추고 태양이 작렬하자 도로에 쌓인 시신들의 부패가 심각하였다.
악취가 진동하였고 시신을 불태우는 연기가 성내에 자욱하였다.
왕수초는 백만 생령이 하루아침에 횡사한 것을 귀신도 비참해할 것이라 표현하였다.
-18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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