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은 진정 고려에서 여색에 빠져 3년을 살았나? 테무진 이야기

몽고원류와 황금사를 보다 보면 당황스러운 기록이 보입니다.

바로 1192년 칭기스칸 테무진이 고려에 와서 고려왕의 딸을 아내로 삼아 3년 동안 머물렀는데

본국에 있는 부인 부르테에게 아르가순 호르치를 사신으로 보내 안부를 물었는데

아르가순은 테무진이 여색에 빠졌다고 부르테에게 보고합니다.

이에 부르테는 송골매가 말똥가리의 둥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하라 명하였고

이를 들은 테무진은 마침내 고려에서 철군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철군하면서 고려왕의 딸마저 데리고 갔다고 하네요 -0-;;;

이 기록은 제가 살펴보기로 황금사와 몽고원류에만 나오는데 신빙성은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몽고원류 中

검은색 쥐해(1192년) 31세에 해 뜨는 쪽의 우너건 강의 저쪽에 출병하러 가서

우너건 강물이 넘칠 적에 주인(터무진)은 강의 이쪽에 주둔하고 사신을 보내서

   <나에게 세금 바쳐라! 바치지 않게 되면 정벌한다!>

하였다.

고려의 차간 한 겁먹고 고려 머르거트 다이르 우순 이름의 사람의 

호란 고와 이름의 딸아이, 호랑이 가죽으로 씌운 포, 부가스 고려 2 오톸의 사람들을 건장하게 따르게 하며 주었다.

그와 같이 되어서 차간 한의 3지역의 고려를 거두며 취하고

그곳에 3년 머문 까닭에 부르더 하툰이 보러가게 하며 아르가순 호르치를 보냈었다.

호르치 이르러서 문안을 청하고 주인(터무진)에 올리길

   <부르더 하툰이 카간의 문안을 청하며 안의 사람들, 아들들 어린이들이

    카간의 정치와 도리, 여러 대신들의 좋은 것을 물으며

    사라 나무의 삼삼이에 송골매가 알 낳고 돼지 죽통에 나무에 의지하고

    좋은 큰 말똥가리의 둥지를 파괴하며 좋은 알과 새끼를 손상시켰다.

    갈대뿐인 연못에 들의 거위가 알 낳고 갈대의 그늘에 의지하고 부드러운 백초매 알과 새끼를 손상시켰다.

    몹시 성스러운 주인(터무진)에 올리려무나!>

하며 올린 것을 주인(터무진)

   <이는 (돌아오라) 일러주며 말하는 것이다!>

하고 대군을 철수하고 집으로 향하여 돌아올 때에


황금사(알탄 톱치)中

그때 솔롱가 나라에서 삼 년을 머물러 계셨다.

(중략)

호피 집의 색정에 빠져 성군께서는 콜란 카톤과 동침하셨습니다.


→ 황금사에는 테무진이 솔롱고스에 3년 동안 머물렀고, 

   고려왕 보카 차간 카안이 딸 콜란을 보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부르테는 아르가손 코르치를 보내 고려를 뜻하는 송골매가 둥지를 파괴하고 있다며

   테무진이 여색에 빠져 몽고인을 잊고 있다고 비유하여 말합니다.


*다른 칭기스 카간 사서에서의 고려 기록


칭기스 카간이 실제 1192년에 고려에 왔는지는 알 수 없는데, 고려사 등의 고려 기록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기록에 몽고군과 고려인이 처음 조우한 것은 1211년 5월 금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양기가

몽고 장수 제베 등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이 최초입니다.

원사 및 신원사에는 1218년에나 고려 관련 기사가 기록되었습니다.


고려사절요 中

1211년 5월

5월에 금 나라에서 완안유부(完顔惟孚)를 보내와서 왕의 생신을 하례하니, 왕이 장군 김양기(金良器)를 보내어 답례하게 하였다. 양기가 통주(通州)에 이르러 몽고 군사를 만나 화살에 맞아 죽고, 하절(下節) 9명도 살해를 당하니, 금 나라에서 유골을 거두어 보내었다


1216년 7월

북계 병마사(北界兵馬使) 독고정(獨孤靖)이 아뢰기를, “금 나라의 군사 3만 명이 거란과 개주관(開州館)에서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고 달아나 물러와서 대부영(大夫營)을 지킵니다.” 하였다. 처음에 거란의 유종(遺種)인 금산왕자(金山王子)와 금시왕자(金始王子)가 그의 무리 아아(鵝兒)·걸로(乞奴) 두 사람을 장수로 삼아 하삭(河朔 황하(黃河) 이북)의 백성을 위협하여 스스로 대요수국왕(大遼收國王)이라 일컫고, 연호를 천성(天成)이라 하였다. 몽고에서 군사를 크게 일으켜 이를 치니, 두 왕자가 닥치는 대로 공략하며 동쪽으로 들어왔다.


1218년 12월

12월에 몽고 원수 합진(哈眞)과 찰라(札剌)가 군사 1만을 거느리고 동진(東眞)의 만노(萬奴)가 보낸 완안자연(完顔子淵)의 군사 2만과 함께 거란적을 토벌한다고 선언하고서, 화(和)ㆍ맹(猛)ㆍ순(順)ㆍ덕(德) 네 성을 공격하여 깨뜨리고, 곧 강동성으로 향하다가 마침 큰눈을 만나 군량길이 막혔다. 합진이 통사(通事) 조중상(趙仲祥)과 우리나라의 덕주(德州) 진사 임경화(任慶和)를 보내와 원수부(元帥府)에 전한 첩문에, “황제가 거란병이 너희 나라에 도망해 있는 지가 지금까지 3년이나 되었는데 거란을 능히 쓸어 없애지 못했으므로, 군사를 보내어 이를 토벌하니, 너희 나라는 군량을 도와 주어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 하고, 이어 군사를 청하는데 그 사의(詞意)가 매우 엄하였다. 또 말하기를, “황제의 명령이니, 적을 깨뜨린 후에는 조약을 맺어 형제가 되도록 하라." 하였다. 



원사 태조 13년 1218년 기사中

契丹六哥據高麗江東城,命哈真、札剌率師平之;

高麗王日育遂降,請歲貢方物。

글단(契丹/거란) 육가(六哥)가 고려(高麗) 강동성(江東城)에 거(據)하니,

명(命)하여 합진(哈真)과 찰랄(札剌)은 솔사(率師)하여 평지(平之)하였다.

고려왕(高麗王) 일OO육(育)OO 마침내 항(降)하였고, 세공(歲貢)과 방물(方物)을 청(請)하였다.


거란 육가가 고려 강동성에 근거하니 명을 내려 합진과 찰랄은 군을 인솔하여 평정하게 하였다.
고려왕이 마침내 항복하였고 매년 조공을 바치겠다 청하였다.

신원사 태조 13년 1218년 기사中

是年,契丹人耶律喊舍等據高麗江東城,遣元帥哈真、副元帥劄剌討之。高麗王㬚使其僕射趙沖等以兵來會。

十二月,克江東城,喊舍自縊死,斬其偽丞相以下百餘人。高麗王㬚來貢方物。

이해에, 글단인(契丹人) 야율함사(耶律喊舍) 등(等)이 고려(高麗) 강동성(江東城)을 거(據)하니,

원수(元帥) 합진(哈真)과 부원수(副元帥) 차랄(劄剌)을 견(遣)하여 토지(討之)하였다.

고려왕(高麗王) 철(㬚)이 그 복사(僕射) 조충(趙沖) 등(等)으로 하여금 병(兵)으로써 내회(來會)하였다.

12월에, 강동성(江東城)을 극(克)하니, 야율함사(喊舍)가 스스로 액사(縊死)하였고,

그 가짜 승상(丞相) 이하(以下) 백여인(百餘人)을 참(斬)하였다.

고려왕(高麗王) 철(㬚)이 방물(方物)을 내공(來貢)하였다.


이해에 거란인 야율함사 등이 고려 강동성에 근거하니 원수 합진과 부원수 차랄을 보내 토벌하게 하였다.

고려왕 왕철이 그 복사 조충 등으로 하여금 군사로써 와서 회합하게 하였다.

12월에 강동성을 함락하니 야율함사는 스스로 목매어 죽었고, 그 가짜 승상 이하 100여인을 참하였다.

고려왕 왕철이 와서 방물을 조공하였다.


몽고비사 中

urida jurced. solanggas tur ayalagsan. 

jalayirtai qorci-yin gejige yesuder qorci-yi ayala'ulbai.

앞서 주르체드, 솔랑가스에 원정한.

자라위르타이 전통사의 후속부대로 예수데르 전통사를 원정시켰다.


먼저 여진, 고려에 원정 간 자라위르타이 전통사의 후속부대로 예수데르 전통사를 보냈다.


라시드 앗 딘의 집사中

칭기스 카안은 우구데이 카안을 동생 톨루이와 함께 키랄, 바쉬기르드, 불라드, 킵착 초원,

러시아, 체르케스, 아스를 비롯하여 북쪽 끝까지,

또 남쪽으로는 아비시니아에 이르기까지 점령했다.

솔랑카(solangqa) 지방도 마찬가지로 점령했다.


즉 몽고원류와 황금사의 기록 외에는 모두 다른 장수를 고려에 보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1192년에 칭기스 카간이 정말 고려에 왔는지는 알 수 없지요.

다만 고려라는 표현이 한반도를 포함한 압록강 인근 전체를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P.S) 

원사 등에서는 1189년 칸을 칭한 테무진에 대해 자무카 등이 크게 반발하여 1차 13익 전투가 벌어졌고,

테무진은 크게 패해 퇴각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곧장 1194년 금나라 승상 완안량의 타타르 원정 기록으로 넘어갑니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에서는 가공으로 

이 시기 4년 동안 금나라에 노예로 사로잡힌 것으로 처리하였습니다.

1194년에 금이 타타르를 정벌할 때 뜬금없이 테무진과 토오릴과 함께 금군과 연합하게 되거든요.

타타르 정벌 후 금나라는 토오릴에게는 왕으로 <옹칸><왕 카간>,

테무진에게는 백호장(100호장)에 임명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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