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2대 카안 우구데이가 벌인 호구짓은
정선생님의 <나는 관대하다 - 우구데이의 경우> 글을 참고하시고요.
우리 호구왕 우구데이 카안은 형제와 조카들은 모조리 전선으로 보내시고
초원에서 궁궐짓기 놀이를 하시며 그야말로 펑펑 놀고 계셨더랬지요.
뭐 우구데이 카안이라면 그럴만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생사고락을 여러 차례 넘겼고, 발주나 호수에서는 화살에 맞아 거의 죽을 뻔하기도 하였지요.
두 형 주치와 차카타이가 메르키트 잡놈 소리를 하며 거의 원수처럼 지낼 때에도
우구데이는 다른 형제와 잘 지냈고..... 물론 친동생 톨루이는 거의 독살당한 것 같긴 하지만
카안이 된 이유 중에 하나도 성격이 참 온화하였다고 합니다.
몽골비사 차카타이의 발언中 (유원수 역주)
우구데이야 말로 온후합니다. (칸의 후계자로) 우구데이를 지명합시다!
집사 칭기스칸의 후예를 읽어보면 온화왕, 인자왕, 관대왕 우구데이의 일화가 다수 기록되어 있습니다.
집사가 훗날 우구데이 일족에게 가문이 거의 작살날 뻔한 톨루이 가문이 집권하고
라시드 앗 딘 또한 톨루이 가문에 소속된 인물이라 우구데이에 대해 마냥 좋게 써줄 이유는 없는데도
우구데이는 정말 관대한 군주의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하튼 이글의 요점인 무와 금을 맞바꾼 호구데이 카안의 일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시 카라코룸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밀려오는 물품으로 온갖 사치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사방에서 700대의 수레가 카라코룸으로 왔고, 우구데이의 내탕고에는 금 2만 발리시 정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금 발리시는 우리말로 금괴, 은 발리시는 은괴, 즉 괴를 뜻하며
중국 단위로 환산하면 금 1발리시는 금 50냥, 은 1발리시는 은 50냥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금 1냥이면 10돈=37.5g 즉 금 1발리시는 1.875kg 정도 됩니다.
이게 2만 개 창고에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0-
근데 문제는 당시 우구데이 카안이 금을 쓸 일이 있겠어요?
한창 세력 확장중인데 카라코룸에서는 수입만 있고 지출이 없을 때였습니다.
군대는 이미 세계 각지로 흩어져 신나게 약탈 중이었고, 군량 대줄 일도 없고, 군수품 대줄 일도 아직까진 없었어요.
하도 금은보석이 많다 보니 금괴가 창고에 있든 말든 뭐 별로 상관없듯이 막 퍼줍니다.
집사 칭기스칸의 후예 中(김호동 역주)
카라코룸 시를 건설하라고 지시했을 때였다. [카안이] 하루는 재고에 왔다가 거의 2만 개의 발리시[가 있는 것]을 보고는
"이것들을 쌓아 두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기에 항상 그것을 지키고 있어야만 하는가.
포고문을 내어 어느 누구건 발리시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와서 갖고 가도록 하라"고 말했다.
귀족과 평민, 부자와 빈자를 가릴 것 없이 도시 주민들로 재고로 향했고, 누구건 자기 몫을 넘치도록 받았다.
어느 날 우구데이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몽골 초원에서 농사를 짓는게 가능할까?그래서 농사를 하게 합니다. 그런데 농사가 되겠어요? 당연히 안되죠.........
그런데!!! 무려 무가 수확됩니다 -0-
집사 칭기스칸의 후예 中(김호동 역주)
카라코룸 지방에서는 혹심한 추위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었으나, 카안의 치세에 그것을 시작하였다.
어떤 사람이 무를 심어 몇 개를 수확해서 그것을 카안의 어전으로 갖고 왔다.
[카안은] 그것을 잎과 함께 숫자를 세라고 지시했는데 [모두] 100개로 계산되었다.
그는 그에게 발리시 100개를 주라고 명령했다.
집사 저사인 라시드 앗 딘은 이렇게 우구데이를 평했습니다.
"만약 마음과 손이 바다와 광산이라면 그것은 왕과 마음과 손이로다"
무 몇 개와 잎사귀까지 합해서 금괴를 하사하신 호구데이 ^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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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것에 비하면 장난에 불과하였으니
집사 칭기스칸의 후예 中(김호동 역주)
어떤 사람이 그에게 석류를 선물로 갖고 왔다. 그는 그 [석류 안]의 알맹이들의 수를 세어 보라고 한 뒤에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 알맹이 하나마다 발리시 한 개씩을 주었다
석류 1알 당 금괴 1개 ㅋㅋ
-진정한 금괴왕 호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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