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초 왕조<군벌들을 훗날 제거해야 합니다> 금초+요말+북송말+남송초 이야기

남송의 명신이라 손꼽히는 왕조가 남송초에 은밀히 고종에게 군벌들을 제거하자고 아뢴 내용입니다.


당시 군벌들의 횡포?도 나름 이해가 가긴 합니다.

우선 북송의 멸망으로 군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갓 개국한 남송은 금의 재침으로 이리저리 수도를 옮기는 상황이었고,

각지에는 패전한 탈영병들과 농민들이 도적이 되어서 난을 일으킨 상황이었습니다.

각 장군들은 각기 부대를 이끌고 도적떼 토벌도 해야 되고, 금나라 군대도 막아야 했습니다.

물론 조정의 지원은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

남송 조정에서는 심지어 도적떼에게 관직을 수여하고 대금 방어전에 투입할 정도였습니다.

한세충을 위시한 여러 장군들은 이런 탈영병과 도적떼를 토벌하면서 그들을 흡수하였고,

이 병사들로 금나라 군대와 맞서야 했습니다.

조정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던 장군들이 택한 것은 스스로 각지에서 물자를 조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왕조는 약탈로 규정하였지요.

또한 장군들은 조정의 명령 없이 독자적으로 군사를 이동시키기도 하였는데, 왕조는 이를 명백한 군법 위반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옛법으로 따지면 모조리 죽여야 하나 사방이 난리인 상황에서 군벌들을 모두 죽이진 못하니

이 장군들을 쓰되, 훗날 나라가 안정되면 유능한 장수들을 키워 은밀히 이들을 대신하게 하자고 고종에게 건의하게 됩니다.



송사전문中

급사중 겸직학사원(給事中兼直學士院) 왕조(汪藻)가 말하기를, 

“금나라 사람들이 걱정을 끼친 지 지금 이미 5년이나 되었습니다. 폐하께서 만승(萬乘)의 지존으로 갈팡질팡하여 안주할 곳을 알지 못하게 한 것은, 장수 중에 인물이 없고, 그들을 부리는 데에 그 술법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광세(劉光世)ㆍ한세충(韓世忠)ㆍ장준(張俊)ㆍ왕섭(王) 같은 이들은 자신이 대장(大將)이 되어서 그 관직을 논하자면 중요한 양진(兩鎮)을 겸하여 집정(執政)의 반열에 견주어지니, 한기(韓琦)ㆍ문언박(文彦博)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집안으로 논하자면 황금과 비단이 가득 차고, 비단옷을 입고 고기반찬을 먹으며, 하인과 종들도 모두 공상(功賞)으로 관직에 보임되고, 한 군대 안에는 사신(使臣)이 도리어 많고 군졸이 도리어 적습니다. 

평시에 날뛰고 발호하여 조정의 법도를 따르지 않고, 이르는 곳마다 노략질하는 것이 이적(夷狄)보다 심한데, 폐하께서 그 죄를 묻지 못하시고, 지금 방추(防秋) 때에 그들에게 필사의 힘을 요구할 뿐입니다. 

장준(張俊)이 명주(明州)에서 겨우 조금 항거했으나, 어찌 적이 몇 리를 물러나지 않았는데도 군사를 이끌고 먼저 도주하였겠습니까? 이것은 명주성의 백성들을 죽이고, 폐하께 관두(館頭) 행차를 거듭하게 한 것이니, 장준이 그렇게 되게 한 것입니다. 

신이 통렬하게 생각해 보니, 지난 가을 이래로 폐하께서 종사(宗社)를 위한 대계(大計)를 세워 건강(建康)ㆍ경구(京口)ㆍ구강(九江)을 모두 요해지(要害地)로 하였으므로, 두충(杜充)은 건강을 수비하고, 한세충은 경구를 수비하고, 유광세는 구강을 수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섭을 두충에게 예속시켰던 것인데, 그 조치가 불선(不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세충은 8, 9월 무렵에 이미 진강(鎮江)으로 돌아갔고, 저축한 물자는 모두 바다의 함선에 적재하고서, 그 성곽은 불사르고 도주할 계책을 세웠습니다. 

두충이 전면에서 힘을 다하여 싸우게 되어서는 한세충ㆍ왕섭은 끝내 쓰이지 않았고, 유광세는 또한 나자빠져 방관하고 한 사람의 군사도 출동시키지 않고, 한려(韓梠)와 아침저녁으로 술자리를 벌였습니다. 

적군이 수십 리 사이에 와 있는데도 알지 못하였으니, 조정이 건강(健康)을 잃고, 적군이 양절(兩浙)을 침범하며, 승여(乘輿 천자)가 놀란 것은 한세충ㆍ왕섭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예장(豫章)을 잃고, 태모(太母)께서 파월(播越 피난함)하시어 육궁(六宮 황후 및 비빈(妃嬪))이 흩어진 것은 유광세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아! 제장(諸將)들이 이미 국가에 죄를 짓고, 죄악이 이와 같은데도 장준은 명주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주로 와서 도로가 온통 텅 비고, 주민들이 모두 산골짜기로 도주하였습니다. 

한세충은 수주(秀州)에서 머뭇거리며 군사를 풀어 사방으로 노략질하고, 심지어 현재(縣宰 수령)을 잡아 결박하여 돈과 양식을 요구하였으며, 비록 폐하께서 친히 신한(宸翰)으로 다스려 서너 번 불러도 오지 않고, 원석(元夕 대보름 저녁)에 민간의 자녀들을 모아 등불을 켜서 밝히고 과도한 모임을 행하였으니, 군부(君父)가 환난에 있어도 구제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왕섭은 신주(信州)에서 민(閩)으로 들어갔는데, 지나는 곳마다 요구해 토색하기를 천백 가지로 하고, 공공연히 공문을 보내기를, ‘생령(生靈)들을 잘못 해치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그 뜻이 과연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신이 보건대, 금일의 제장에게 옛 법을 쓰면 모두 주살하여야 하겠으나, 모두 주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왕섭은 본래 두충에게 예속되어서, 두충이 전면에서 패하였는데도 왕섭이 구원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용서할 수가 없으니, 마땅히 먼저 왕섭을 참수하여 천하를 호령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차례로 강등함을 무겁게 시행하여, 공로를 세워서 과오를 속죄하게 하소서. 

신은 생각건대, 오랑캐가 물러간 이후에 바로 상벌을 크게 밝혀서 기강을 다시 세울 때에, 위엄과 명망이 있는 대신 중에서 한 사람을 골라서, 제장들을 모두 감독하게 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으니, 

비록 폐하의 친위군(親衛軍)이라도 그의 절제(節制)를 받게 하여, 법으로 제어하게 하소서. 

그리고 편비(偏裨 편장(偏將)과 비장(裨將)으로 장수의 보좌관) 중에서 쓸 만한 인재를 골라 간간이 방면(方面)의 권한을 맡게 하여, 

그 공이 있기를 기다렸다가 관직을 더하게 하고, 은밀하게 제장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것이 금일의 가장 급선무이니, 오직 폐하께서 대신과 깊이 논의하시고 결단하여 시행하소서.”라고 하였다.


                     왕조 : 군벌들이 날뛰고 있사옵니다. 

                            평시라면 모두 죽여야 마땅하지만

                            전시니 일단 놔뒀다가 훗날 모두 제거하죠!


                   고종 : 현실감각 없는 사대부들 그리고 날뛰는 군벌

                          무서운 금나라와 사방의 도적떼들

                          그냥 부황 따라 잡혀갈걸 그랬나 ㅠㅠ


                      군벌들 : 지금 우리 충심을 시험하는겨? 

                               돈도 안 주고 금 철기병하고 싸우랄 땐 언제고

                               입만 산 간신놈들을 그냥 콱!!



덧글

  • 요원009 2016/05/21 12:10 #

    요약된 거 보니 이해가 잘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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