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의 황제를 칸이라고 부르는가? 누르하치 관련 이야기

만주인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계속하여 <han[한]>이라고 불러왔고.

삼전도비에도 <한>이라고 기록하여 당시 조선도 <한>이라고 불렀는데,

요즘 인터넷과 일부 서적에 간혹 후금과 청의 황제를 <칸>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한문 사서의 가한(可汗)은 구당서/신당서/북사/우서/요사/주서/송사/명사/구오대사/원사/신오대사/위서/진서/북제서/금사 등에 나오고

청의 무황제실록에는 한(汗)이라고 기록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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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주실록中

우선 만주문과 몽고문으로 작성된 만주실록의 실례를 찾아보죠.



 

태조 누르하치를 만주어로는 taidzu kundulen han[타이주 쿤둘언 ]

몽고어로는 taisu kundelen kagan[타이수 쿤더런 카간] 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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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청문감 中

조선의 한청문감을 살펴볼까요.


 


역시 만주어로 임금을 [한]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뜻풀이로 <구룬 버 우허리러허 어젼 버 만쥬 몽고 한 스머 투켬비> 라고 한글로 기록하였는데

이를 묄렌도르프 방식으로 전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gurun be uherilehe ejen be manju monggo han seme tukiyembi>

<나라 를 통일한 주인 을 만주 몽고  하며 천거한다>

→ 나라를 통일한 주인을 만주와 몽고에서는 <한>이라 하며 천거한다.


만주어 한과 몽고어 카간(카안)이 같은 뜻으로 쓰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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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몽한 사전中

만몽한 사전을 참고해 볼까요.



만주어로는 han[한] 한문으로는 군(君), 몽고어로는 카간/카안[kaγan] 로군요.

[γ]는 옛 한글의 [옛이응]과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조선의 몽어노걸대류에서는 한결같이 [ㄱ]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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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진문사전中


여진어로는 뭐라고 불렀을까요?

여진문사전에 여진문과 여진어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한(汗)/황제(皇帝) : xa-(g)an [하-안/하-간]

[하안/하간]이라고 불렀군요.



요약.

1. 만주 이전의 여진족 : 하안/하간

2. 누르하치 이후 만주족 : 한

3. 몽고어 : 카안/카간

4. 조선 : 한


→ 후금과 청의 황제는 [한]으로 부르는게 맞는 표현으로 생각된다!!!




덧글

  • santalinus 2016/05/23 21:25 #

    만주족 왕조니 만주어 발음대로 한이라고 부르는 게 확실히 맞긴 하죠. 그런데 '유목민 =몽골/몽골의 지도자=칸/그러므로 유목민의 지도자=칸'이라는 별로 정확치 않은 인식이 사람들 뇌리속에 어렴풋하게 박혀있는 것 같아요. 만주족은 엄밀히 말하면 유목민이라기보단 반농반목으로 봐야 하겠지만....
  • 푸른별출장자 2016/05/24 00:46 #

    신라 시대에도 한동안 지배자를 마립간이라고 불렀습니다.
    거서(간) - 차차웅 - 이사금 - 마립(간) 그 이후로 왕이라고 불렀다는데
    그 이름에서 얼핏 지배 부족이나 종족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해색주 2016/05/24 14:44 #

    김유신 장군의 벼슬도 마지막에는 태대각간입니다. 이쪽도 북방의 영향인지는 의문입니다.
  • 홍차도둑 2016/05/24 01:21 #

    서양쪽으로 넘어가면서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아랍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에도 아랍어 발음으로서는 친키즈 한 이라고 불렀어요.
    근데 이것들이 알파베또 표기가 러시아어쪽이나 아랍어에서 자신의 문자가 아닌 라틴식 알파베또 표기에서...ㅎ 부분이 kh로 변환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에서도 보면 흐 부분이 kh이고 러시아의 도시 하바로프스크 의 경우도 Kh로 시작합니다. 즉 k가 묵음입니다. 아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이게 영문쪽으로 가면서 묵음무시가 되여 'khan'의 발음이 '한'이 아닌 '칸'이 되어버린거죠. 러사이어나 아랍어로서의 발음은 '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칸'이 아니라 '한'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곁다리로 독일의 유명 축구선수 올리버 칸 의 경우는 kahn으로 표기하고 있어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 Bogda Ejen 2016/05/24 01:58 #

    qan의 13, 14세기 몽골어 발음은 '칸'에 가까웠고 점차 '한'으로 발음이 변한겁니다.
  • 홍차도둑 2016/05/24 02:00 #

    Bogda Ejen 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뚱뚜둥 2016/05/24 01:27 #

    한(汗)이라고 쓰고, 칸이라고 읽는다.
    로 알고있었는데, 그냥 한이 맞는 발음이었군요.
  • Fedaykin 2016/05/24 18:12 #

    그러네요...몽고어와 여진어는 다른거네요. 어차피 그게 그거 비슷한거 아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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