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족이 말을 기르는 방법 누르하치 관련 이야기


만주족의 말을 키우는 방법

1. 콩과 조의 먹이를 주지 않는다.

2. 질주 훈련을 시키는데 사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3. 틈나는 대로 안장을 풀고 들판에 울타리를 치고 방목한다.

4. 눈, 비, 바람, 추위, 더위를 가리지 않고 방목한다.

5. 방목한 말들은 산과 들을 마음대로 오르내린다.

6. 한 사람이 10마리 말을 몬다.

7. 굶주리고 목마름에 강하다.

8. 5~6일 밤낮을 풀을 먹지 않고도 질주가 가능하다.


조선인이 말을 키우는 방법

1. 항상 콩과 조를 끊이지 않게 먹인다.

2. 추울 때에는 두텁게 입힌다.

3. 눈, 비를 피하게 한다.

4. 항상 굴레와 고삐를 채우고 묶어둔다.

5. 굶주리고 목마름을 견디지 못한다.

6. 질주시 3~400 백보밖에 달리지 못한다.

7. 지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쉽게 넘어진다.

8. 거세를 하지 않아서 채찍질을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이민환의 자암집 권6 건주견문록中

臣聞胡中之養馬。罕有菽粟之喂。

每以馳騁爲事。俯身轉膝。惟意所適。

暫有卸鞍之暇。則脫靮而放之欄內。

不蔽風雪寒暑。放牧於野。

必一人驅十馬。養飼調習。不過如此。

而上下山坂。饑渴不困者。實由於順適畜性也。

我國之養馬。異於是。寒冽則厚被之。雨雪則必避之。

日夜羈縻。長在櫪下。馳騁不過三四百步。

菽粟之秣。昏晝無闕。

是以暫有飢渴。不堪馳步。少遇險仄。無不顚蹶。

且不作騸。風逸踶齧。不順鞭策。尤不合戰陣也。

신(臣)이 듣기로 호중(胡中/오랑캐)의 양마(養馬/말을 먹여 기름)는, 

숙속(菽粟/콩과 조)의 위(喂/먹이를 줌)함은 한유(罕有/드물게 있는 일)하나이다.

매번(每) 치빙(馳騁/말을 타고 질주함)으로써 일을 하며, 

부신(俯身/몸을 구부림)하고 전슬(轉膝/무릎을 회전함)함이, 

소적(所適/원하는 곳)을 유의(惟意/뜻한 바대로 됨)하나이다.

잠시(暫) 사안(卸鞍/안장을 풂)의 가(暇/틈)가 있으면, 

곧 탈적(脫靮/고삐를 벗음)하고 난내(欄內/울타리 안)에 방(放/풀어 줌)하며,

풍설(風雪/눈과 바람)과 한서(寒暑/추위와 더위)를 불폐(不蔽/가리지 않음)하고,

야(野/들)에 방목(放牧/가축을 놓아 기름)하나이다.

필히(必) 한 사람이 10마리 말을 구(驅/말을 몲)하며,

양사(養飼/먹이고 기름)하고 조습(調習/길들이고 익힘)함이, 이와 같음에 불과(不過)하옵니다.

그리고 산판(山坂/산과 언덕)을 오르내리며, 

기갈(饑渴/굶주리고 목마름)이 곤(困/괴로움)하지 않은 것은,

실로(實) 축성(畜性/짐승의 성품)을 순적(順適/거스르지 않고 좇음)함에 연유(由)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양마(養馬/말을 먹여 기름)는, 이와는 다르옵니다.

한렬(寒冽/혹한)에는 곧 후피(厚被/두텁게 입힘)하고, 

우설(雨雪/눈과 비)에는 곧 필히(必) 피(避)하게 하옵니다.

일야(日夜/밤낮)로 기미(羈縻/굴레와 고삐)하며, 긴 역(櫪/말에게 먹이를 주는 그릇 말구유) 아래에 있게 하니,

치빙(馳騁/말을 타고 질주함)이 3, 400 보(步)에 불과(不過)하나이다. 

숙속(菽粟/콩과 조)의 말(秣/꼴)을, 혼주(昏晝/낮과 밤)로 없어짐이 없으니,

이에 잠시(暫)라도 기갈(飢渴/굶주리고 목마름)이 있으면, 치보(馳步/걷고 질주함)를 불감(不堪/견디지 못함)하며,

조금이라도 험측(險仄/험하고 협소함)을 만나면, 전궐(顚蹶/넘어지고 거꾸러짐)하지 않음이 없나이다.

또한 작선(作騸/말을 거세함)하지 않으니, 풍일(風逸/멋대로 달아남)하고 제설(踶齧/뒷발질하고 깨묾)하며,

편책(鞭策/말을 채찍질함)해도 불순(不順/따르지 않음)하니, 더욱 전진(戰陣/전장)에는 불합(不合/합당하지 않음)하나이다.


신이 듣기로 오랑캐들의 말을 기르는 것에는 콩과 조로 먹이를 주는 일은 드물다 하옵니다.

매번 말을 몰아 질주하면서 일을 보는데, 

말의 몸을 구부리게 하고 회전하여 원하는 곳으로 몰고 가는 것이 뜻대로 되나이다.

잠시 안장을 풀 틈이 있게 되면 곧 고삐를 벗게 하고 울타리 안에 풀어 놓는데,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덥거나 춥거나 몸을 가리지 않고 들에 풀어놓아 기르나이다.

오랑캐는 필히 한 사람이 10마리 말을 몰게 하며 사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이와 같음에 불과하나이다.

그리고 산과 언덕을 오르내리며 굶주림과 갈증에 괴로워하지 않는 것은

실로 짐승의 성품을 거스르지 않고 좇는 것에 이유가 있사옵니다.


우리나라의 말 사육은 이와는 다르옵니다.

혹한에는 곧 두텁게 입히며 눈과 비가 내리면 반드시 피하게 합니다.

밤낮으로 굴레와 고삐를 두르고 말먹이통 옆에 묶어두니

말을 타고 질주할 때 300~400보에 불과하나이다.

콩과 조의 꼴을 밤낮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니, 

이에 잠시라도 굶주리고 갈증이 있으면 걷거나 질주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며,

조금이라도 험한 곳을 만나면 넘어지고 거꾸러지지 않는 말들이 없나이다.

또한 말을 거세하지 않으니 멋대로 달아나거나 뒷밧질하고 깨물기도 하는데,

채찍질을 해도 따르지 않으니 더욱 전장에는 합당하지 않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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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못지않게 강하게 조련된 만주족

1. 만주족은 굶주림과 목마름을 잘 참는다.

2. 행군할 때에 쌀가루 소량을 물에 타서 먹는데, 6~7일간 4~5 되를 먹는데 불과하다.

3. 비바람과 추위에 관계없이 밤을 새워 노숙한다.


이민환의 자암집 권6 건주견문록中

胡性能耐饑渴。

行軍出入。以米末少詐調水而飮。六七日間。不過喫四五升。

雖大風雨寒冽。達夜露處。

馬性則五六晝夜絶不吃草。亦能馳走。

호성(胡性/오랑캐의 천성)은 기갈(饑渴/굶주림과 목마름)을 능내(能耐/능히 감내함)하나이다.

행군(行軍)하고 출입(出入)함은, 미말(米末/쌀가루)로써 소량(少)을 문득 조수(調水/물과 합함)하고는 음(飮/마심)하는데,

6~7일간(間), 4~5 승(升/되)를 끽(喫/먹음)함에 불과(不過)합니다.

비록 대풍우(大風雨/큰 바람과 비)와 한렬(寒冽/한파)에도, 달야(達夜/밤을 새움)하고 노처(露處/노숙)합니다.

마성(馬性/말의 천성)은 곧 5~6 주야(晝夜/낮과 밤)를 결코 흘초(吃草/풀을 먹음)하지 않아도,

역시(亦) 치주(馳走/질주하여 달림)할 수 있습니다.


오랑캐의 천성은 굶주림과 목마름을 능히 감내합니다.

행군하고 출입할 때에, 쌀가루 소량을 문득 물에 타서 마시는데 6~7일간 4~5되를 먹는데 불과합니다.

비록 큰 바람과 비를 만나거나 한파가 와도 밤을 새워 노숙합니다.

말의 천성은 곧 5~6일 밤낮을 결코 풀을 먹지 않아도 역시 질주하여 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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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 못지않은 만주족 여자와 어린이

1. 만주족 여자도 남자와 같이 채찍을 들고 말을 타고 달린다.

2. 10여 세 어린이도 활, 화살을 차고 말을 타고 달린다.


이민환의 자암집 권6 건주견문록中

女人之執鞭馳馬。不異於男。十餘歲兒童。亦能佩弓箭馳逐。

여인(女人)의 집편(執鞭/채찍을 듦)하고 치마(馳馬/말을 타고 달림)는, 남자(男)와 다르지 않습니다.

십여세(十餘歲) 아동(兒童), 역시(亦) 능히(能) 궁전(弓箭/활과 화살)을 차고 치축(馳逐/말을 달려 쫓음)합니다.


오랑캐 여자도 채찍을 들고 말을 타고 달리는데 남자와 다르지 않다.

10여 세 어린이도 역시 능히 활과 화살을 차고 말을 타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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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경 만주족의 동원 가능한 말의 수

1. 팔기군 기주급 : 수백~수천 마리 말을 보유

2. 졸개 : 최소 수십 필을 보유


-당시 팔기군 최하급 졸개의 경우에도 최소 3~4명의 노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팔기군은 최소 9만 가량 되었는데, 이렇게 따지면 만주족이 보유한 말의 수는 백만 마리에 필적한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강홍립, 정충신, 이민환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만주족의 기병은 팔기군의 약 2/3인 6만 정도로 추산된다.

-만주족을 유목민 혹은 반농반목 이라고 간혹 부르는데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당시 만주족은 유목이 필요한 양을 많이 기르지 않았고,

 밭을 위주로 하는 농업이 매우 발달하였다.

 당시 만주에 포로가 되었던 이민환도 만주의 땅에 나지 않는 곡식이 없을 정도로

 농업이 매우 발달하였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만주족은 사냥을 많이 하였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반농반목은 만주족에 어울리지 않고

 반농반렵이 맞다고 보인다.



이민환의 자암집 권6 건주견문록中

六畜惟馬最盛。將胡之家。千百爲群。

卒胡家。亦不下十數匹。

육축(六畜/말, 소, 양, 돼지, 개, 닭)은 오직 말이 최성(最盛/가장 성함)하며,

호장(將胡/오랑캐 장수)의 집엔, 천백(千百/수천 수백) 무리가 되고,

졸호(卒胡/오랑캐 졸개)의 집에도, 역시(亦) 십수(十數) 필(匹) 아래가 아닙니다.


말, 소, 양, 돼지, 개, 닭 중에 오직 말이 가장 많은데,

오랑캐 장수의 집엔 수천수백 마리나 되고

오랑캐 졸개의 집에도, 역시 수십 필 아래가 아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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