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애신각라 한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누르하치 관련 이야기

누르하치가 몽고문을 변형하여 만주문을 창시할 무렵에

만주족(여진족)은 한자를 거의 쓰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몽고문과 만주문을 쓰고 있었어요.

이는 1596년 누르하치의 본성인 퍼알아 성을 방문한 조선 무관 신충일의 보고서에도 나옵니다.


건주기정도기中

왜내는 본래 명나라 사람인데 노추의 집에 와서 문서를 관장한다고 하나 문리를 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밖의 사람들도 글을 아는 자가 없었고, 또 글을 배우는 자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애신각라가 사서에 기록되기 시작한 건 후금 2대 한인 홍 타이지가 청을 건국하고

1636년 편찬된 무황제실록입니다.



무황제실록 中

「我乃天女佛古倫所生,姓愛新華言金也覺羅姓也,名布庫里英雄,天降我定汝等之亂。」

「나는 곧 천녀(天女) 불고륜(佛古倫)의 소생(所生)으로, 
   성(姓)은 애신(愛新)[화언(華言/중국말)으로 금(金)이다] 각라(覺羅)[성(姓)이다]이며, 
   이름은 포고리영웅(布庫里英雄)인데, 하늘이 나를 내려보내 너희들의 난(亂)을 평정(定)하게 하였다.


당시 만주족이 쓴 무황제실록에도 부기에
<애신은 중국말/화언(華言)로 금, 각라는 중국말로 성씨>
라고 정확히 적고 있습니다.
즉 한어를 음차하여 한자로 적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애초에 한자 사용도 거의 안한 누르하치 및 영고탑(닝우타) 후손들이
무슨 한자 뜻까지 살펴가며 성씨를 만들었겠어요?

더 우스운 건 뭔지 아시나요?
같은 무황제 실록에는 [애신각라(愛新覺羅)] 말고 
[애신각락(愛新覺落)]도 쓰고 있다는 말이에요. ㅎㅎ
무슨 한자 애신각라에 그렇게 심오한 뜻이 있었다면, 감히 황실의 성씨를 이렇게 오락가락 썼겠어요 ㅎㅎ


무황제실록 中
「與其仰望此等人,不如投愛新覺落六王子孫。」
 「이 (명나라) 사람들을 앙망(仰望/공경하고 흠모함)하기보다는,
   애신각락(愛新覺落) 육왕(六王)의 자손(子孫)에게 투항(投)함만 못하다.


뭐 그러면 그분들이 말도 안 되게 우기시는 신락(落)을 사랑하자 이런 거가 되는 건가요?

즉 당시 무황제실록을 편찬하던 사람들, 아마 한족들이 번역에 많이 참여했겠지요.
만주어 <아이신 교로>를 한어음차하여 한자로 적다 보니 
애신각라(愛新覺羅) 도 쓰고 애신각락(愛新覺落)도 쓰고 한 거에요.

또 신종(만력제) 당시 누르하치가 수차례 북경에 직접 입조하여 조공하였는데,
당시에도 한결같이 노아합적(奴兒哈赤)이라고 기록하였지,
무슨 애신각라 하는 것은 명실록 신종본기에 한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누르하치의 마지막 북경 입조 기록 http://cafe.naver.com/booheong/109740


<만주문 창제 후 최초의 만주어 사서인 만문원당의 아이신 교로 기록 예>



한줄요약 : 애신각라는 만주어 [아이신 교로] 한어음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쩌다 말도 안 되는 낭설이 정설처럼 떠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단고기에 의하면 고조선인은 만주족이어야 합니다 http://cafe.naver.com/booheong/110924


덧글

  • rumic71 2016/07/01 16:56 #

    논파 끝난지 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신라를 주장하는 분들이 계신가 보군요.
  • 남중생 2016/07/01 17:25 #

    음, 일전에 금나라 시조 관련 포스팅을 보고는 "오옹? 신라?"했었는데, 아무래도 별 관련은 없나보군요;;;
  • 聖冬者 2016/07/01 17:39 #

    환단고기는 픽션에서 지겹도록 많이 써먹은 판타지죠. 애신각라설도 아마 마찬가지일텐데, 거기에 관련된 가장 최근이 황성의 대본소 무협만화 <무적의생>이었습니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환빠와 전혀 상관 없고 그냥 먼치킨 의생이 무공도 아닌 의술에 파상된 특수한 재능을 얻어서 사문의 원수를 갚는 스토리인데... 사실 꽤 재미있습니다. 다만 결말이 너무 뜬금없는데,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신선 다 되더니, 한 몇십년 후에 누르하치를 구하고 전국옥새를 주면서 하는 소리가 '너 김함보의 후손이라고 들었다. 보니 제왕의 상이라 이걸 줄테니 니 조상의 나라(조선)을 잘 보살피거라.'라면서 뜬금없는 결말을 내었죠...
  • santalinus 2016/07/01 22:03 #

    이 당연한 사실을 따로 포스팅해 설명까지 곁들여야 하는 우울한 현실.....
  • 미군철수 코렉시트 2016/07/02 07:42 #

    동북공정에 발끈해서 만들어진 오래전 주장이죠.
    이조말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애신은 gold란 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금나라 시조는 신라인의 후손으로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 영악한 사냥꾼 2018/09/29 13:27 #

    여진애들 성은 원래 자기 부족이 생성된 지역의 강이나 산을 썻답니다. 누르하치는 기오르 (교르) 라는 지역에서 시작한 부족 출신인거죠. 금을(아이신) 덧붙인건 금나라의 후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구요. 또한 건주위 부족장들은 공식 문서에선 동씨 성을 대부분 썻다고 합니다. 신충일이 갔다 와서 쓴 기록에도 부족 고위층 대부분이 동~ 이렇게 되구요. 동씨가 만주 지역에서 꽤나 잘나가던 한인의 성씨인데, 여진 부족장들이 자기가 그 가문와 혈통이 맺어져 있다고 하면서 명나라에 알랑방귀를 뀐거죠. 일종의 혈통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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