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다이가 아들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치장한 이유는? 누르하치 관련 이야기

1620년 3월 후금에는 아주 큰일이 벌어집니다.

누르하치의 16번째 첩 타인차가 누르하치의 정실부인인 암바 푸진(대부인) 군다이를 고발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군다이가 밤중에 다이샨과 몰래 만난다는 이야기였지요.

누르하치가 사실관계를 파악하니 군다이가 연회장에서 금은과 진주로 치장하여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행동했다는 것까지 밝혀집니다.


군다이는 누르하치에게 시집와 1587년에 망월타이 타이지를 낳습니다.

대략 10대 중후반에 누르하치에게 시집왔다고 치면 1620년경에 나이는 대략 50 전후였겠지요.

반면에 다이샨은 1620년에 38세였습니다.


50세의 중년 여성이 의붓아들에게 잘 보이려 금은으로 치장하였다?

선뜻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여하튼 누르하치는 군다이와 이혼하였고 군다이는 집에서 강제로 나가게 됩니다.

이후 군다이는 친아들 망월타이의 손에 죽게 됩니다.

청사고에는 죄를 얻었다가 죽었다라고만 짧게 설명이 되어 있지요.


청사고 후비 열전 계비(繼妃) 中

天命五年,妃得罪,死。

천명(天命/후금 1대 한 누르하치의 #1연호) 5년(1620년)에, 비(妃)가 득죄(得罪/죄를 지음)하였고, 죽었다.


그러나 원초적 만주어 사서인 만문원당/만문노당에는 군다이가 친아들 망월타이의 손에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문노당 1631년 8월 13일 기사中

amala si sini eniye be waha turgunde. ama de gung gaifi.
뒤에 너 너의 어머니 를 죽인 까닭에. 아빠 에 공 구하고.
degelei fiyanggv i boigon de han ama simbe dosimbufi ujihe kai.
더걸어이 막내 의 집안 에 한 아빠 너를 들어가게하고 돌봤음 이니라.


친아들이 생모를 죽인 것도 충격적인데, 망월타이는 아버지 누르하치를 찾아가 자신이 죽였노라고 공을 청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당시 후금 4대 버이러 중 하나였던 망월타이는 친모 군다이의 풍문이 자신에게 누가 될까 판단하여 

자신의 손으로 폐륜을 저지른 것이었을 겁니다.

이 당시까지도 누르하치는 후계자를 선정하지 않았기에 망월타이는 나름 후계자에도 욕심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상 누르하치는 군다이의 친자식이자 팔기군의 주축 장수들인 망월타이나 더걸어이를 생각하여

군다이를 죽이지 않았던 것인데 말입니다.


여하튼 길공구는 왜 정실부인인 군다이가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하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만문노당에는 누르하치가 군다이이의 행위를 다음과 같이 말한 기록이 있습니다.


만문노당 1620년 3월 기사中

다시 알린 여러 말들이 모두 사실이 된 뒤에 한(누르가치)은 그것을 말하길
   <내가 죽고 난 뒤에 나의 작은 아들들과 대부인(군다이)을 큰형(다이샨)이 사랑하며 돌보게 하자! 하고 말했었다.
    그 말에 대부인(군다이)의 마음이 암바 버이러(다이샨)로 향하여 생각하게 되어서
    결코 (관련되는) 일 없는데도 단지 하루에 2~3번 (사람을) 파견하며 그와 같이 행하였던 것이니라>
하며 말했다.

즉 군다이가 밤중에 2번 다이샨을 몰래 만난 일은 불문에 부치고
누르하치가 군다이에게 자신이 죽고 나면 맏이인 다이샨이 동생들과 군다이를 잘 보살필 것이다!
라는 말을 군다이가 듣고는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음식도 보내고 사람도 보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미심쩍었습니다.

왜 군다이는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하였을까???

그 순간 제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순! 장!


그렇습니다. 당시 후금에는 순장문화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중국 청나라 사극에서 자주 보았던 그 순장!



누르하치 사후 당시 대부인(암바 푸진)이었던 울아 아바하이를 포함하여

아지건 푸진, 타인차(더인저) 푸진까지 3명의 푸진이 순장을 당하여 누르하치와 같이 묻힙니다.


혹 군다이가 누르하치 사후 순장될까 두려워 다음 후계자로 유력하였던, 누르하치가 그렇게 말한 것을 듣고는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하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밤에 몰래 2번 만났다는 타인차의 밀고로 짐작하면 혹 군다이가 다이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설마 다이샨이 죽으려고 아버지의 부인을 넘보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니

그냥 군다이가 만나러 오니 마지못해 만난 것은 아닐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머리를 스치는 사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기타 사서에는 모두 삭제되어 있는 그 내용!!!

바로 누르하치가 계모를 죽였다는 만주어 사서 내국사원당의 그 기록!


과연 누르하치는 계모를 죽였을까요? http://cafe.naver.com/booheong/114623


누르하치가 아버지 탘시가 죽은 이후 거병하여 건주위 통일 전쟁을 벌이고 있던 그 무렵

누르하치는 전 병력 400을 이끌고 일족 리다이 토벌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계모 나라 컨저의 동생 삼잔이 누르하치의 군대에 있었는데

누르하치의 숙부 롱돈이 삼잔을 이렇게 부추깁니다.


내국사원당 1584년 기사 中

수러 버이러(누르가치)의 친숙부 롱돈이 (삼잔을) 부추기며,

   <너의 누이를 죽였던 사람을 너는 어찌하여 좋게 (관계가) 되어서 가느냐?

    너의 딸아이는 나에게(나의 가문에) 있느니라.

    너는 내편이 되어라>

하며 말하며 (삼잔과 누르가치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었던 뒤에,

삼잔은 롱돈의 부추겼던 말에 (본거지로) 들어가서 그로부터 그의 일족의 사람을 가지고

   <(누르가치 네가) 나의 누이를 죽였다!>

하며 (과거의 일을) 들추어 끝났던 일을 들추어내며

수러 버이러에 또한 적 되었으며, 길을 가로막고 수러 버이러의 매부 가하샨 하스훠를 죽였다.


즉 누르하치가 계모 나라 컨저를 죽였다는 내용입니다.

헌데 이상한 것이 계모를 죽였는데도 일족에서 별말이 크게 없었던 데다가

나라 컨저의 동생 삼잔은 오히려 한때 누르하치를 따르고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아~~~ 그럼 당시 나라 컨저도 누르하치의 부친 탘시의 시신을 명나라 이성량이

누르하치에게 돌려준 그때 같이 순장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모 나라 컨저에게 어릴 때부터 학대당하고 자라왔던 누르하치는 계모를 매우 미워하였는데

아마 그런 원한이 아버지 탘시가 죽은 이후 계모를 강제로 순장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르하치 <아빠 너무한 거 아니예요?> http://cafe.naver.com/booheong/113617


요약.

1. 1620년 당시 누르하치의 정실부인 군다이는 다이샨에게 잘 보이려 치장하였다.

2. 다이샨의 친모이자 누르하치의 첫 번째 부인 동오씨(동가씨)는 1592년에 죽었다.

3. 다이샨의 친형 추옝은 아버지 누르하치에게 처형당했다.

4. 군다이는 누르하치에게 이혼당한 후 친아들 망월타이 타이지에게 죽었다.

5. 누르하치는 계모 나라 컨저를 죽였다.

6. 모든 게 다 순장 때문 아니었을까?

7. 누르하치가 죽을 당시 암바 푸진(대부인) 울아 아바하이는 37세로 누르하치와는 31살 차이였다.

8. 홍 타이지는 맹세대로 동생 도르곤과 도도를 잘 보살폈다.



덧글

  • 아코바슈 2017/09/01 14:03 #

    다이샨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푸진이 아바하이였다는 설도 있던데 이쪽 가능성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군다이는 이미 4대패륵 중에 하나인 장성한 아들이 있는데 굳이 다이샨에게 잘보인다는게 이해가 안가더군요..누르하치가 언급한 작은아들들과 대푸진이 도르곤도도와 아바하이일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이드는데..혹시 이부분에 대해 만문노당에선 자세히 실려있는지 궁금합니다ㅎ
  • 길공구 2017/09/01 19:46 #

    만문노당에 지칭하는 암바 푸진(amba fujin)은 군다이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1620년에 죽은 것도 맞고요.
    아바하이가 군다이의 뒤를 이어 암바 푸진이 되었고 누르하치 사후에 순장 되었으니 아바하이일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되네요.
    만문노당에는 누르하치가 다이샨을 감싸며, 다이샨은 암바 푸진이 두려워 음식을 받아 먹었을 뿐! 이라고 하였고
    누르하치가 언급한 작은 아이들은
    mini buya juse be. amba fujin be.
    나의 작은 아들들 을. 대 부인 을.
    에서 buya는 낮은, 작은, 적은의 뜻으로 다이샨의 동생을 전부 포함하는 것이나, 혹은 망월타이나 더걸어이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아들들이라 하였으면 asihan juse 이라고 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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