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청실록 2부-아녀자같이 숨느냐? 만세의 웃음거리다! 병자호란 이야기

안녕하세요. 길공구입니다.

그간 원초적 만주어 사서 만문노당의 맨 마지막 부분, 즉 1636년 11월~12월 병자호란 관련 부분을 번역하여 연재하였는데요.

만주어 사서 만문노당은 1636년이 마지막입니다.

하여 이후의 내용은 한문사서 청실록 태종 문황제실록을 틈틈이 번역해 볼까 합니다.


1부-청태종 남한산성을 둘러보다 http://cafe.naver.com/booheong/158624



병자호란 만주어 만문노당 1부~65부 http://cafe.naver.com/booheong/158623


청실록 원본 출처 : http://sillok.history.go.kr/mc/main.do


사전 보고 번역하는 것이라, 오역이 많습니다.
수정할 부분 알려 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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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록 1637년 1월 2일

○壬寅朝鮮全羅道沈總兵李總兵聞南漢山城為我軍所困率兵來援兵部多羅貝勒岳託率軍迎擊敗之

○임인일(壬寅)에, 조선(朝鮮) 전라도(全羅道) 심총병(沈總兵)과 이총병(李總兵)이

남한산성(南漢山城)이 아군(我軍)에 의해 소곤(所困/곤란함)하다는 것을 듣고는,

솔병(率兵/병을 인솔함)하여 내원(來援/구원하여 옴)하였다.

병부(兵部) 다라패륵(多羅貝勒) 악탁(岳託)이 솔군(率軍/군을 인솔함)하여 영격(迎擊/반격)하여 패지(敗之/깨트림)하였다.



○是日、遣戶部承政英俄爾岱馬福塔齎敕往南漢城。付朝鮮閣臣洪某侍郎李某。敕曰昔年我軍東征瓦爾喀時。爾朝鮮以兵截戰後明國來侵我爾朝鮮又率兵助之彼時念鄰國之好竟置不言及獲遼東地方爾復招納遼東之民、獻於明國。朕始赫怒興師。於丁卯年伐爾。豈恃強凌弱、無故加兵耶爾自是陽為和順陰圖報復時令爾邊臣聚集智謀之士激勵勇敢之人欲何為也今朕親統大軍陳師爾境爾何不令智謀者効策。勇敢者効力以當一戰乎朕今此來並非恃強侵爾之地也爾乃孱弱之邦屢擾我疆界採參捕獵遇我國逃民。爾輒執獻於明及孔有德 耿仲明 二人自明來歸朕遣軍接應爾兵以鳥鎗擊戰是兵端先自爾啟也且朕之弟姪諸王及外藩諸王致書於爾爾輒以從無致書之例置而不視不思丁卯年之役爾遁入海島遣使請成是時。非聽命於朕之弟姪諸王而誰聽耶朕之弟姪何不如爾而爾忽之至外藩諸王貝勒彼皆大元皇帝子孫。何卑於爾爾朝鮮不嘗臣服大元年年納貢乎。今何妄自尊大如是。置書不視爾之心昏且驕矣。爾朝鮮先世。非歸附。遼金元三朝每年奉貢稱臣而圖存者乎今歷代以來曾有不奉貢稱臣於人。而得自存者乎。朕既以弟善視爾爾反行背逆。啟釁搆兵。陷害生民遺棄城郭宮室離別妻子奔逃載道入此山城得久延乎。度爾之意或猶以城下之盟為恥欲湔洗丁卯。之辱是徒棄安樂。而自結禍於盟好之國也。似爾今日。棄城郭宮室。遁入山城積罪負愆。以致國破民殘遺笑萬世又何以湔洗之哉既欲湔洗前辱。何不出戰乃効婦人匿跡遁藏也。爾雖遁匿此城意圖苟免朕豈肯舍之而去乎。朕之弟姪諸王。及在內文武諸臣。在外歸附諸王貝勒。欲上尊號。爾何以云非爾君臣之所忍言乎夫尊號之稱否豈任爾之私意爾之此言亦太謬矣夫人天佑之則尊為天子天禍之。則降為庶民。朕亦不與爾計。但爾修整城郭。待朕使臣頓失常禮者何故又令我使臣。見爾宰執欲設計執之爾又父事明國專圖害我者何故此乃罪之大者。其餘小罪。又何可勝數朕是以總率大軍親至爾八道。爾所父事之明國如何為爾應援。朕將拭目以俟。寧有子受禍而父不救之理不然。則是爾罔識去就自貽禍於國與民也群黎百姓。豈不懷恨於爾哉爾若有辭不妨奏朕

○이날에 호부승정(戶部承政) 영아이대(英俄爾岱/잉월다이/용골대)와 마복탑(馬福塔/마푸타/마부대)을 

재칙(齎敕/칙서를 지님)하고 보내 남한성(南漢城)에 왕(往/감)하게 하였는데,

조선(朝鮮) 각신(閣臣) 홍모(洪某)와 시랑(侍郎) 이모(李某)에게 부(付/줌)하였다.

칙서(敕)에 말하길

석년(昔年/옛날)에 아군(我軍)이 동쪽(東) 와이객(瓦爾喀/와르카)를 정벌(征)할 때에,

너의 조선(朝鮮)은 병(兵)을 절(截/끊음)함으로써 전(戰/싸움)하였다.

후(後)에 명국(明國)이 우리를 내침(來侵/침략하여 옴)하였는데,

너의 조선(朝鮮) 또한 솔병(率兵/병을 인솔함)하여 원조(助/도움)하였다.

그때에도 인국(鄰國/이웃 나라)의 호(好/사이좋음)를 생각하여 도리어 치(置/폐기함)를 불언(不言/말하지 않음)하였다.

요동(遼東) 지방(地方)을 획득(獲)함에 이르러 너는 다시 요동(遼東)의 백성을 초납(招納/불러 들임)하였고,

명국(明國)에 헌(獻/바침)하니,

짐(朕)이 비로소 혁노(赫怒/격노함)하여 정묘년(丁卯年)에 흥사(興師/군사를 일으킴)하여 너를 정벌(伐)하였다.

어찌 시강능약(恃強凌弱/강함을 믿고 약함을 업신여김)하고 무고(無故/아무런 까닭이 없음)하게 가병(加兵/군사력을 가함)하였겠느냐?

너는 이로부터 양(陽/겉)으로는 화순(和順/온화하고 순함)하고, 

음(陰/속)으로는 보복(報復/앙갚음)을 도모(圖)하였다.

이때 너의 변신(邊臣/변경의 신하)에게 영(令)하여 지모(智謀)의 사(士/선비)를 취집(聚集/모아들임)하고,

용감(勇敢)한 사람을 격려(激勵)하고자 하였으니, 어찌 속이느냐?

지금(今) 짐(朕)이 대군(大軍)을 친통(親統/친히 거느림)하여 너의 국경(境)에 진사(陳師/군대를 진치게 함)하였는데,

너는 어찌 지모(智謀)있는 자의 효책(効策/계책)과 용감(勇敢)한 자(者)의 효력(効力)으로 하여금

이로써 마땅히 일전(一戰)하지 않는 것이더냐?

짐(朕)이 지금(今) 이렇게 나란히 온 것은 시강(恃強/강함을 믿음)하여 너의 땅을 침략(侵)하고자 함이 아니다.

너는 곧 잔약(孱弱/가냘프고 아주 약함)의 방(邦/나라)인데 

누차(屢) 나의 강계(疆界/국경)를 채삼(採參/인삼을 채취함)하고 포렵(捕獵/어렵)하여 요(擾/어지럽힘)하였고,

아국(我國)의 도민(逃民/도망간 백성)을 만나면 너는 문득 집(執/사로잡음)하여 명(明)에 헌(獻/바침)하였다.

공유덕(孔有德)과 경중명(耿仲明)의 두 사람이 명(明)으로부터 내귀(來歸/귀부하여 옴)함에 이르러,

짐(朕)은 견군(遣軍/군사를 보냄)하여 응접(接應/손님을 맞아들여 접대함)하였는데,

너의 병(兵)은 조창(鳥鎗/조총)으로써 격전(擊戰/공격하여 싸움)하였다.

이 병단(兵端/전쟁을 하게 된 실마리)은 먼저 너로부터 계(啟/열림)하였노라!

또 짐(朕)의 제질(弟姪/아우와 조카)과 제왕(諸王/여러 왕)이 외번(外藩)의 제왕(諸王/여러 왕)과 더불어

너에게 치서(致書/서신을 보냄)하였는데,

너는 문득 치서(致書/서신을 보냄)의 예치(例置/법식을 베품)를 이로써 따름이 없었고 부시(不視/보지 않음)하고 불사(不思/생각하지 않음)하였다.

정묘년(丁卯年)의 전역(役)에 너는 해도(海島/섬)로 둔입(遁入/달아나 들어감)하고, 

견사(遣使/사신을 보냄)하여 청성(請成/강화를 청함)하였다.

이때 짐(朕)의 제질(弟姪/아우와 조카)과 제왕(諸王/여러 왕)에게 청명(聽命/명령을 들음)한 것이 아니고,

누가 청(聽/들어줌)한 것이더냐?

짐(朕)의 제질(弟姪/아우와 조카)이 어찌 너만 못하겠느냐?

그리고 너는 이른 외번(外藩)의 제왕(諸王)과 패륵(貝勒)을 홀대(忽)하는데,

저쪽은 모두 대원(大元) 황제(皇帝) 자손(子孫)으로 어찌 너에게 비(卑/낮음)하겠느냐?

너의 조선(朝鮮)은 일찍이 대원(大元)에 신복(臣服/신하가 되어 복종함)하였고, 해마다 납공(納貢/조공)하지 않았더냐?

지금 어찌 이와 같이 망자존대(妄自尊大/망령되이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며 남을 업신여김)하여,

치서(置書/서신을 둠)하고 부시(不視/보지 않음)하느냐?

너의 마음이 혼미(昏)하고 또한 교만(驕)하느니라.

너의 조선(朝鮮)은 선세(先世/선대)에 요금원(遼金元) 삼조(三朝)에 귀부(歸附)하여
매년(每年) 봉공(奉貢/조공을 바침)하고 칭신(稱臣)하여 도존(圖存/살길을 도모함)한 자(者)가 아니더냐?
지금(今) 역대(歷代) 이래(以來)로 일찍이 사람에게 봉공(奉貢/조공을 바침)하고 칭신(稱臣)하여
자존(自存/자기의 생존)을 득(得)하지 않은 적이 있었더냐?
짐(朕)은 이전에 동생으로써 너를 선시(善視/좋게 봄)하였는데,
너는 반대로(反) 배역(背逆/은혜를 저버리고 배반함)을 행(行)하여,

계흔(啟釁/전쟁을 도발함)하였고 구병(搆兵/전쟁을 이루어지게 함)하여 

생민(生民/백성)을 함해(陷害/재해에 빠지게 함)하였고,

성곽(城郭)과 궁실(宮室)을 유기(遺棄/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하고

처자(妻子)와 이별(離別)하고 재도(載道/거리에 넘침)하도록 분도(奔逃/급히 도망감)하여,

이 산성(山城)으로 들어와 구연(久延/오래 끎)을 득(得)하였느냐?

너의 뜻을 도(度/헤아림)하니 혹(或) 오히려 성하지맹(城下之盟/성 아래에서 맺는 굴욕적인 맹약)을 치욕(恥)으로 여겨,

정묘(丁卯)의 모욕(辱)를 전세(湔洗/설욕하여 씻음)하고자,

이 도(徒/무리)가 안락(安樂/편안하고 즐거움)을 기(棄/버림)하고 

스스로 맹호(盟好/화친을 맹세함)의 국가(國)에 결화(結禍/화를 맺음)하는 것처럼 보이노라.

네가 금일(今日) 성곽(城郭)과 궁실(宮室)을 기(棄/버림)하고 산성(山城)으로 둔입(遁入/달아나 들어감)하여,

적죄(積罪/죄를 쌓음)하고 부건(負愆/허물을 짐)하여 이로써 국파(國破/나라를 파괴함)하고 민잔(民殘/백성을 죽임)에 이르렀으니

만세(萬世)에 유소(遺笑/비웃음을 남김)하노라.

또한 무엇으로 전세(湔洗/설욕하여 씻음)할 것이냐?

이미 전(前)의 모욕(辱)을 전세(湔洗/설욕하여 씻음)하고자 한다면,

어찌하여 출전(出戰)하지 않고 도리어 부인(婦人/아녀자)을 효(効/본받음)하여

닉적(匿跡/자취를 감춤)하고 둔장(遁藏/도망하여 숨음)하는 것이더냐?

네가 비록 이 성(城)에 둔닉(遁匿/도망쳐 숨음)하여 구면(苟免/잠시 면함)을 의도(意圖)하나,

짐(朕)이 어찌 버리고 가는 것을 들어주겠느냐?

짐(朕)의 제질(弟姪/동생과 조카)과 제왕(諸王/여러 왕)이 재내(在內/안에 있음)의 문무제신(文武諸臣)과 

재외(在外/밖에 있음)의 귀부(歸附)한 여러 왕(王)과 패륵(貝勒)과 더불어 존호(尊號/존귀한 호칭)를 올리고자 하였다.

너는 어째서 너의 군신(君臣)의 인언(忍言/참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 말하느냐?

대저 존호(尊號)의 칭(稱)은 어찌하여 너의 사의(私意/사사로운 뜻)로 임(任/감내함)하지 못한다 하느냐? 
너의 이 말 역시(亦) 태유(太謬/크게 잘못됨)할 뿐이노라!

대저 사람은 천우(天佑/하늘의 도움)하면 곧 존(尊/높임)하여 천자(天子)가 되고,

천화(天禍/하늘이 내리는 재화)하면 곧 항(降/내림)하여 서민(庶民/평민)이 되느니라.

짐(朕) 역시(亦) 다르지 않도다!

너는 단지(但) 너의 성곽(城郭)을 수정(修整/정비함)하기를 계획(計)하였고,

짐(朕)의 사신(使臣)을 대우(待)함에 있어서는, 둔(頓/머무름)하게 하여 상례(常禮)를 실(失/잃음)하는 것은 무슨 까닭이더냐?

또 나의 사신(使臣)으로 하여금 너의 재집(宰執/재상)을 보게 하였고

집(執/사로잡음)을 설계(設計)하고자 하였다.

너는 또 명국(明國)을 부사(父事/아버지처럼 모심)하여 오로지 우리를 도해(圖害/해를 도모함)하는 것을 무슨 까닭인가?

이것이 곧 죄(罪)의 큰 것이고, 그 나머지는 소죄(小罪/작은 죄)이니, 또 어찌 헤아리겠는가?

짐(朕)이 이에 대군(大軍)을 총솔(總率/통솔)함으로써 친히(親) 너의 팔도(八道)에 이르렀다.

너의 소위(所) 부사(父事/아버지처럼 모심)의 명국(明國)이 어떻게 너를 응원(應援)하는지,

짐(朕)은 장차(將) 식목(拭目/눈을 깨끗이 씻고 자세히 봄)하여 이로써 사(俟/기다림)할 것이노라.

어찌 자식(子)이 수화(受禍/화를 입음)가 있는데도 부(父)가 구원(救)의 도리(理)가 없겠느냐?

그렇지 않다면 이는 곧 너를 기망(罔)하는 것으로 거취(去就)를 알 것이다.

스스로 나라와 더불어 백성에게 이화(貽禍/화를 끼침)하는 것이다.

군려(群黎/만민)와 백성(百姓)이 어찌 너에게 회한(懷恨/한을 품음)하지 않겠느냐?

네가 만약(若) 할말이 있다면 짐(朕)에게 주(奏/아룀)함도 부방(不妨/무방함)하노라.



○ 1637년 1월 2일에 조선 전라도의 심총병과 이총병이 남한산성이 아군에 의해 곤란함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듣고는

군을 인솔하여 구원하여 왔다.

병부 다라패륵(도로이 버이러) 악탁(요토)이 군을 인솔하여 반격하여 깨트렸다.


○ 이날에 호부승정 영아이대(잉월다이)와 마복탑(마푸타)을 칙서를 지니게 하여 남한성에 가게 하였는데 조선의 각신 홍모와 시랑 이모에게 주었다.

칙서에 말하길

   <옛날에 아군이 동쪽 와이객(와르카)를 정벌할 때에 너의 조선은 우리 군을 끊고 싸움을 걸어왔다.

    후에 명국이 우리를 침략하여 왔는데 너의 조선 또한 병력을 인솔하여 원조하였다.

    그때에도 이웃 나라의 사이좋음를 생각하여 도리어 화친의 폐기를 말하지 않았다.

    요동 지방을 획득함에 이르러 너는 다시 요동의 백성을 불러들이고는 명국에 바쳤니

    짐이 비로소 격노하여 정묘년(1627년)에 군사를 일으켜 너를 정벌하였다.

    짐이 어찌 강한 것을 믿고 약한 것을 업신여겨 아무런 까닭도 없이 너를 쳐들어 왔겠느냐?

    너는 이로부터 겉으로는 온화하고 순한척하였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도모하였다.

    이때 네가 변경의 신하에게 영을 내려 지모를 가진 선비를 모아 들이고 용감한 사람을 격려하고자 하였으니 어찌 속이느냐?

    지금 짐이 대군을 친히 거느리고 너의 땅에 진치게 하였는데 너는 어찌 지모 있는 자의 계책과 용감한 자의 효력으로 하여금

    이로써 마땅히 한번 싸워보지 않는 것이더냐?

    짐이 지금 이렇게 나란히 온 것은 강함을 믿어 너의 땅을 침략하고자 함이 아니다.

    너는 곧 가냘프고 아주 약한 나라인데 누차 나의 국경에서 인삼을 채취하고 어렵하여 어지럽혔고

    우리나라에서 도망간 백성을 만나면 너는 문득 사로잡아 명에 바쳤다.

    공유덕과 경중명의 두 사람이 명으로부터 나에게 귀부하여 옴에 이르러서

    짐은 군사를 보내 맞아들여 접대하게 하였는데 너의 군사가 조총으로 공격하여 왔다.

    이 전쟁의 실마리는 먼저 네가 연 것이도다!

    또 짐의 아우와 조카 여러 왕이 외번의 여러 왕과 더불어 너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너는 문득 서신을 보내는 예법으로 이를 따르지 않고 서신을 보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정묘년(1627년)의 전역에 너는 해도(강화도)로 달아나 들어가 사신을 보내 강화를 청하였다.

    이때 짐의 아우와 조카 여러 왕이 너의 청을 들은 것이 아니면 누가 청을 들어준 것이더냐?

    짐의 아우와 조카가 어찌 너만 못하겠느냐?

    그리고 너는 이른 외번 몽고의 여러 왕과 패륵을 홀대하는데 저쪽은 모두 대원 황제의 자손으로 어찌 너보다 낮겠느냐?

    너의 조선은 일찍이 대원에 신하가 되어 복종하였고 해마다 조공하지 않았더냐?

    지금 어찌 이와 같이 망령되이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며 남을 업신여기고 서신을 팽개치고 보지도 않는 것이더냐?

    너의 마음이 혼미하고 또한 교만하느니라.

    너의 조선은 선대에 요금원 삼조에 귀부하여 매년 조공을 바치고 칭신하며 살길을 도모한 자들이 아니더냐?

    너희가 지금 역대 이래로 일찍이 조공을 바치고 칭신하며 생존을 얻지 않은 적이 있었더냐?

    짐은 이전에 동생으로써 너를 좋게 보았는데 너는 반대로 은혜를 저버리고 배반을 행하여

    전쟁을 도발하였고 전쟁을 이루어지게 하여 백성을 재해에 빠지게 하였고

    성곽과 궁실을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았으며 처자와 이별하고 거리에 넘치도록 급히 도망가서

    이 산성으로 들어와 오래 끌기를 얻었느냐?

    너의 뜻을 헤아리니 혹 오히려 성하지맹(성 아래에서 맺는 굴욕적인 맹약)을 치욕으로 여겨

    정묘년의 모욕을 설욕하여 씻고자 이 무리가 안락을 버리고 스스로 화친을 맹세한 나라에 화를 맺는 것처럼 보이노라.

    네가 금일 성곽과 궁실을 버리고 산성으로 달아나 들어가 죄를 쌓고 허물을 지며

    이로써 나라를 파괴하고 백성을 죽게 만들었으니 만세에 비웃음을 남길 것이노라.

    또한 무엇으로 설욕하여 씻을 것이더냐?

    이미 전의 모욕을 설욕하여 씻고자 한다면 어찌하여 출전하지 않고 

    도리어 아녀자를 본받아 자취를 감추고 도망하여 숨는 것이더냐?

    네가 비록 이 성에 도망쳐 숨어서 잠시 모면하길 의도하나 짐이 어찌 버리고 가는 것을 들어주겠느냐?

    짐의 동생과 조카 여러 왕이 문무의 여러 신하와 귀부한 외번의 여러 왕과 패륵과 더불어 짐에게 존호를 올리고자 하였다.

    너는 어째서 너의 군신이 참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 말하였느냐?

    대저 존호의 칭호를 어찌하여 너의 사사로운 뜻으로는 감내하지 못한다 하였느냐?

    너의 이 말 역시 크게 잘못되었을 뿐이노라!

    대저 사람은 하늘이 도우면 곧 천자로 높여지고 하늘이 화를 내리면 곧 평민으로 내려지게 되느니라.

    짐 역시 다르지 않도다!

    너는 단지 너의 성곽을 정비하기만을 계획하고 

    짐의 사신을 대우함에 있어서는 단지 머무르게 하고는 실례하게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이더냐?

    또 나의 사신을 단지 너의 재상만을 보게 하였고 또한 나의 사신을 사로잡기를 도모하였다.

    너는 또 명나라를 아버지처럼 모시고 오로지 우리에게 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것이 곧 대죄이고 그 나머지는 작은 죄이니 또 어찌 헤아리겠는가?

    짐이 이에 대군을 통솔하여 친히 너의 팔도에 이르렀다.

    너의 소위 아버지처럼 모시는 명나라가 너를 어떻게 구원하는지 짐은 장차 눈을 깨끗이 씻고 기다릴 것이노라!

    어찌 자식이 화를 입는데도 아버지가 구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겠느냐?

    만약 명나라가 너를 구원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너를 기망하는 것으로 확실히 알 것이노라.

    너 스스로 나라와 더불어 백성에게 화를 끼치는 것이니 만민 백성이 어찌 너에게 한을 품지 않겠느냐?

    네가 만약 할 말이 있다면 짐에게 아뢴다 하여도 무방하노라!>


요약.
1637년 1월 2일 요토가 남한산성을 구원하기 위해 접근한 조선 전라도의 근왕병을 격파(쌍령전투 추정)하였다.
이날 홍 타이지는 인조에게 서신을 보내 통렬히 인조를 꾸짖는다.
서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후금이 동해여진 와르카를 정벌할 당시 조선군이 후금군을 공격했다.
2. 사르후 전역에서 조선군이 명군을 따라 후금을 공격했다.
3. 그럼에도 후금은 인국의 화친을 끊지 않았다.
4. 모문룡이 조선으로 들어가 요동 한족을 불러들이자 조선은 이를 허용했다.
5. 정묘년에 모문룡의 일로 인해 조선을 정벌하였다.
6. 정묘년의 형제지맹을 조선은 속으로 이를 갈고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7. 모문룡의 부하였던 공유덕과 경중명이 우리에게 귀부하였는데 너희 조선은 두 왕을 공격했다.
8. 병자년 2월에 후금의 왕, 버이러들과 외번 몽고의 왕, 버이러들이 나를 천자로 옹립하고자 하였다.
9. 나는 형제국인 조선에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사신 잉월다이(용골대)를 보냈는데 
   문전박대하고 서신을 보지도 않고 내팽개쳤으며 사신에게 위협을 가하고자 하였다.
10. 조선왕은 팔도에 전쟁 준비의 교서를 내려보냈다.
11. 정묘년의 화친은 후금의 여러 왕과 버이러들이 조선의 화친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12. 우리 왕과 버이러 및 외번 몽고의 왕과 버이러들이 조선왕 너보다 낮더냐?
13. 외번 몽고의 왕, 버이러들은 모두 대원 황제의 자손으로 너보다 신분이 낮지 않다!
14. 너의 조선은 요, 금, 원나라에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치며 살지 않았더냐?
15. 나는 너를 동생으로 여겨 좋게 지내고자 하였는데 너는 은혜를 저버리고
    전쟁을 도모하여 궁궐을 버리고 백성을 죽게 만들었다.
16. 아녀자처럼 산성에 들어가 숨어서 살기를 바란다면 만세에 웃음거리다!
17. 짐이 너를 두고 절대 그냥 가지 않을 것이다!
18. 네가 아버지처럼 모시는 명나라가 너를 어떻게 구원하는지 내 똑똑히 지켜보겠다!
19.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죽게 만들면 백성들이 너에게 한을 품을 것이다!
20.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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