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세손 교육<임금보다 백성이 우선이로다!> 기타 역사 이야기

때는 영조는 69세, 세손 이산(정조)은 11세.

영조는 친히 왕세손을 교육합니다.

대략적인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세손 너의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네가 잘하면 조선이 오래 지속될 것이다.

묻겠노니...

1. 나라에 변고가 생기면 왕성을 지켜야 하는가? 방어가 탁월한 곳으로 파천해야 하는가?

2. 조선이 건국된 것은 임금을 위해서인가? 백성을 위해서인가?


첫 번째 물음에 세손은 나라의 변고가 생기면 지켜야 한다고 답합니다.

영조가 원하는 답은 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왕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영조는 병자호란 당시의 일을 언급하며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투항할 당시

포로로 사로잡힌 한양의 백성들이 인조를 향해 

<우리 임금이 어떻게 우리를 버리는가?>하는 구절을 보고 영조는 매번 눈물을 흘렸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견고한 성이 있다 하더라도 왕성을 버리고 가면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물음에 세손은 조선을 세운 목적은 임금과 조선을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영조가 원하는 답은 <백성을 위해서>였지요.

하늘이 임금을 세워 나라를 건국한 것은 임금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들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영조는 백성 두려워하는 것을 사부보다도 더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영조 38년 1762년 4월 25일 기사中

왕세손의 회강을 거행하게 하다

임금이 경현당에 나아가 왕세손의 회강(會講)을 하게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69세에 이처럼 3백 년 후에 〈처음〉 이런 일을 보게 되니, 참으로 뜻밖이다. 

이번의 연교(筵敎)는 한림(翰林)과 주서(注書) 역시 강관(講官)과 함께 상확(商確)하여 1통을 만들어 

1건(件)은 대내(大內)에 들이고 1건은 강서원에 걸어두어야 한다.”

하였다. 임금이 세손에게 말하기를,

“태왕(太王)이 거빈(去邠)한 것이 우리 시조(始祖)의 일과 서로 부합되어, 기산(岐山)에서 봉황(鳳凰)이 운 것과 

〈태조(太祖)의 꿈에〉 신인(神人)이 금척(金尺)을 준 것은 모두 저절로 상서(祥瑞)가 이르렀으니, 

하늘에 순종하는 임금은 바로 이런 상서가 있게 된다. 

대저 나라를 세우기 어려움은 하늘을 오르는 것과 같고, 망하기 쉬움은 털을 태우는 것과 같다. 

시험삼아 3백 년의 종사(宗社)를 생각건대, 네가 만약 부지런히 힘쓰기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어찌 다만 4백 년뿐이겠는가? 

주(周)나라 8백 년의 복조(福祚)에 거의 가깝게 될 것이다. 《맹자(孟子)》의 ‘인욕(人慾)을 막아야 한다.’는 말과 

《예기(禮記)》의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無不敬]’는 말은 그 근본이 모두 ‘인의(仁義)’ 두 글자에 있는 것이다. 

조선(祖先)의 마음은 자손이 현명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너에게 바라는 것이 깊다. 

조선(朝鮮)은 제(齊)ㆍ초(楚)와 달라서 삼한(三韓)을 통합하여 하나가 되어 

혹시라도 강역(疆域)에 일이 있게 되면 본토(本土)를 지키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내가 반드시 수성(守城)하고자 한 것은 우리 적자(赤子)를 버리고 다시 어디로 가겠는가? 

일찍이 《남한일기(南漢日記)》를 보건대 성(城)에서 항복할 때 백성들이 울부짖으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어찌하여 우리를 버리는가?’라고 하였는데, 내가 매양 이 구절을 읽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렸다. 

지금 비록 금성 탕지(金城湯池)가 있다 하더라도 가서는 안되는데, 만약 뜻밖의 일이 있으면 지켜야 하겠는가? 

그렇지 않아야 하겠는가?”

하니, 세손이 말하기를,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데에는 무슨 뜻이 있는가?”

하니, 답하기를,

“버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나라를 세운 것은 임금을 위해서인가, 백성을 위해서인가?

하니, 세손이 말하기를,

“임금도 위하고 또 조선(朝鮮)을 위해서입니다.”

하매, 임금이 말하기를,

“그 대답이 좋으나 오히려 통창(通暢)하지 못함이 있다. 그 본뜻은 백성을 위해서 세운 것이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너의 학문은 바로 박성원(朴聖源)의 힘이다. 스승을 존경하고 벗과 친하는 것은 《소학(小學)》의 도리이며, 

‘어진 이를 어질게 여기되 색(色)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꾸어 하라.[賢賢易色]’는 것은 공문(孔門)의 가르침이다. 

네가 후일 박성원을 경애(敬愛)하겠는가?”

하고, 또 하교하기를,

하늘이 임금을 세우는 것은 자봉(自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민(養民)하기 위해서이다

민심을 한번 잃으면 비록 임금이 되고자 하더라도 되지 못하니, 너는 백성 두려워하기를 사부(師傅)보다 더 해야 한다.

하였다. 




덧글

  • 외세결탁 신라와 한국 2018/10/19 17:56 #

    승산이 없으면 강화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실 그게 맞죠.
    그보다 외교로 전쟁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신채호가 화낼지 모르겠지만 금나라와의 충돌을 피한 왕씨고려의 외교가 바람직한 겁니다.
  • 영악한 사냥꾼 2018/10/20 20:42 #

    영조가 정말 보기 드문 조선의 애민군주죠. 청계천 준설 공사도 한성의 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거였고, 시간 날 때마다 노비, 일반 백성들을 상대로 공청회 같은 거 열어서 그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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